편지를 대신하는 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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잊어가거나 잊혀가거나 사랑해야지편지를 대신하는 글 2020. 12. 19. 10:41
이건 진짜 비밀인데. 나는 되게 쉽게 사랑에 빠져 너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, 나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내가 없는 걸 가진 너를 쉽게 사랑하게 돼 너가 어떤 나쁜 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나는 아마 그걸 가장 마지막으로 찾아내는 사람이 될거야. 늘 내 맘을 감당못하다가 숨기고 숨기고 그게 일기장에만 내비칠 수 있는 크기가 되어버리면 스스로 정리하고, 거리를 두고, 아쉬워하지 않기 위해 저 멀리 떠나 작년도 올해도 어제도 나는 내 마음을 꽁꽁 숨기며 생각해너가 제발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저 멀리 마음을 떠나보내면서 빌어언젠가 그게 너에게 가닿았으면 좋겠다고 나는 가끔 너를 너희로 너희를 너라고 부르곤 해그냥 내키면 너랑 나를 우리로 묶어부르는 것 처럼 연말마다 쓰게되는 편지의 끝엔 올해도 진심을 눌러 담을게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