분류 전체보기
-
떡볶이랑 민트초코아이스크림 !일기는 아니고 2020. 11. 25. 11:30
따뜻한 물 졸졸 틀어두고 하는 샤워랑 샤워 끝나고 바디스프레이 뿌리기 입술에 립밤 덕지덕지 바르기 민트초코로 파인트 채워서 먹기 맥주 한캔이랑 꼬깔콘 반봉지 떡볶이에 주먹밥 찍어서 먹기 요가하기 전에 향 피워두기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열고 환기하기 사바아사나 눈에 힘을 풀고 어둠을 느끼기 아무도 없는 집에서 하이틴 플레이리스트 틀기 조금 쾌적한 버스에서 책 펼치기 고양이가 있는 술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영상얘기하기 고양이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순간! 하자마자 행복해지는 것들!
-
디스옥타비아, 유진목Book 2020. 11. 24. 16:59
- 나이가 든다는 것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들이 점차 사라지는 것이다. - 우리가 서로 사랑을 할 때는 누구에게도 그것을 말할 필요가 없었다. - 죽음은 나에게 남은 가장 마지막 미래다. - 매일 밤 나는 내일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잠이 든다. 그것은 내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라며 잠이 드는 것과는 아주 다른 것이다. - 어떤 절망에는 다른 삶을 꺼낼 수조차 없어야 한다. - 세상에 한 번도 크게 져본 적이 없는 사람을 보는 일이 나는 늘 고통스러웠다. - 때로는 삶에 대해 입을 다물 줄도 알아야 한다. 내가 타인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다.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. - 내가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매번 눈물이 난다. 그래서 되도록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..
-
-
오늘 커피빈에서 밤샐래?일기는 아니고 2020. 11. 22. 21:41
팬데믹 이후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공간이다. 거주하는 공간, 생활하는 공간, 회의할 곳, 약속을 잡을 곳, 사람과 모일 곳, ... 거리두기 단계가 나누어지며 공간의 제약 또한 단계적으로 다가온다. 오늘은 머물 수 있던 카페가 내일은 커피만 사들고 나와야 하는 공간이 되어버렸다 한 시간 반 거리의 서울이 주 활동 범위였는데, 늘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어디든지(카페를 주로 갔다) 들르며 막차시간까지 서성였다. 심적으로 답답한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데다, 비교적 쾌적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싸게 얻을 수 있어서 그랬던 걸까 그런데 이제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없게 되었고, 사람들은 각자의 집(혹은 주거공간으로 겨우 인정되는 공간)으로 흩어졌다. 나도 휴학을 하고 집에 머물게 되면서 조금 더, 나의..